남들이 다 가는 명소도 가 볼 필요가 있지만 내가 끌리지 않으면 가지 않는다.
인기가 없는 곳이더라도 내가 끌리면 간다는 게 나름 세워둔 여행 규칙.
내가 소시지를 정말 좋아해서 커리 부어스트 박물관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오후 4시, 해는 뉘엿뉘엿 져 오고 있었지만 어쨌든 간다.
체크 포인트 찰리에서 2~3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가까운 곳.
다행히 개장 시간이 오후 8시인가(정확한 정보 아님. 가실 분은 직접 확인하시길) 꽤 늦게까지 열어서 여유가 있었다.
입장.
리셉션의 유쾌한 성격의 남자가 맞아주었다.
커리 부어스트(Curry Wurst)는 그릴에 구운 소시지에 매운 커리 양념을 얹어 먹는 독일의 대표적인 군것질거리로,
감자칩을 곁들여 먹으며 맛은 굉장히 자극적이다.
우리말로 하면 "카레 소시지" 정도 되겠다.
이 박물관에는 무슨 심오한 내용이 있다기보다는
커리 부어스트라는 음식과 관련된 조형물들이 아기자기하여 구경하는 맛이 재미있었던 곳이다.
요런 소시지를 찍은 포크 모형이 여기 저기 표시된 지도라든지
소시지 모양의 소파.
방명록.
나도 적었던가? 1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게임도 있다!
시간 내에 커리 부어스트를 조리하는 게임인 것 같은데 사용법을 잘 모르겠다.
칼질도 해 보고
케첩도 뿌려보는데 잘 안 된다.
와하하 내 점수 300점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비교되잖아 ㅋㅋㅋㅋㅋ
커리 부어스트 관련된 만화
천장은 케첩 방울 모양의 조형물.
커리 부어스트를 파는 가판대 모형에서 기념촬영.
여러분~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커리 부어스트가 왔어요~ 싸다 싸~
내부엔 그럴듯하게 가판대 안을 재현하여 놓았다.
감자튀기는 기계.
모형 그릴 소시지.
양파는 왜 있는 걸까. 양념에 들어가나? 어쩐지 맛이 알싸하더라니...
요 케첩병 모양은 사실 스피커인데 커리 부어스트 주제가가 나온다.
명랑하면서 뭔가 분위기가 익살맞은 커리 부어스트 예찬가가 씩씩하게 흘러나와서 재미있었다.
중독성 있는 노래였는데.ㅋㅋㅋㅋㅋ
당연히 커리 부어스트를 파는 매점도 있다.
작은 컵 하나를 사서 먹어 보았다.
온갖 자극적인 향신료가 다 들어가서 중독성 있는 맛이다.
매우면서 달달하면서 싸하면서 기름진 그런 맛.
한 마디로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은 맛.ㅋㅋㅋ
박물관을 나오니 완전히 깜깜한 밤이었다.
이제 겐다르멘 마르크트 광장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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