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벽화 앞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정면샷.
시그마 10-20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광각으로 시원하게 잡을 수 있었다.
사실 광각렌즈가 아니고서는 장벽의 작품들을 이렇게 넓게 잡을 수 없다.
표준 줌 렌즈로 충분한 화각의 확보를 위해 무한정 뒤로 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생각보다 좁고 그 옆이 차도라 위험하다)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에서 가장 유명한 이 작품은 그래도 폭이 넓지 않아 괜찮지만
폭이 넓게 그린 다른 작품들은 대각선 구도로 찍지 않는 이상 프레임 안에 전체를 다 담긴 힘들 것이다.
구 소련 서기장과 구 동독 서기장의 입맞춤 그림.
공산주의 정권의 야합을 풍자한 그림이라고 하는데,
난 이 그림이 완전히 지어낸 풍자화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실제로 이렇게 키스를 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충to the격.
가장 유명한 작품이니만큼 이 작품 주변에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보였다.
이 벽화는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의 거의 끝 부분에 있었으니 계속 걸어도 안 나온다 싶었을 수밖에.
(즉 동역의 반대 방향 끝 부분)
많은 사람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나는 삼각대에 DSLR을 매고 있으니 사진작가라고 생각했는지
4~5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기념 촬영 부탁을 받았고,
선뜻 응낙하여 찍어 주었다.
독사진 찍기 조금 힘들 정도로 이 앞에 사람이 많아서 잠시 다른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헐 대한민국 정부 조직에서 단체로 구경왔는지 이름을 써놓고 갔다.
그러시면 안되죠.
해가 저물면서 사람들이 없어졌다.
가끔 한두 명씩 나타나서 나에게 사진찍는 걸 부탁하곤 했는데
일반 똑딱이 카메라로는 이제 촬영이 거의 힘겨워지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당신은 포토그래퍼인가요? 사진 한 장만 찍어주세요" 하고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근데 지금 어두워서 사진이 잘 나오진 않을 거에요" 해도 괜찮다며 부탁하는 사람들 두어 명 정도 찍어주고,
(그 중에 스타일리쉬했던 흑인 언니 한 명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나도 이제 이 앞에서 기념 촬영 시작.
난 삼각대가 있으니 어두워도 괜찮지롱~ㅋㅋ
그러나 시간 잘못 계산하여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 번 실패를 거듭하다 성공!
드디어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의 가장 끝에 도달하였다.
구 동독의 국기인 것 같다.
인도 신화를 상징하는 그림인가.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끝쪽에는 간이 매점이 있었다.
인적이 많지는 않은 곳이라 좀 생뚱맞았지만 여튼 감사!
커리 부어스트와 병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겨울밤이라 쌀쌀했는데 뜨겁게 덥혀진 소시지 위에
커리와 달콤하면서 매콤한 소스가 뿌려진 음식을 넘기는데 아주 행복했다.
쌀쌀한 날씨인데도 맥주가 시원하고 맛있었다.
아~ 먹음직스럽게도 생겼다. 진짜 맛있었음!
입에 군침돈다 ㅜㅜ
피곤한 다리를 좀 쉬이며 앉아서 맥주와 커리 부어스트를 천천히 다 먹어 치웠다.
요 사진은 매점에 앉아서 본 풍경을 찍은 사진.
생각해보니 그렇게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도 끼니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내 점심(?)이었다.
이제 다 먹었으니 일어서 볼까.
이번엔 도로쪽이 아니라 슈프레 강변 쪽으로 걸어가 보았다.
이쪽에도 그림이 있는 줄 알았기 때문인데, 그래피티만 가득하고 작품은 없다.
나름 밝아 보이는데 절대 아님.
이쪽은 가로등도 없고 무서울 정도로 깜깜한데
삼각대 놓고 겨우 찍은 사진이다.
삼각대를 놓고 건너편의 야경 샷을 찰칵.
장벽과 슈프레 강변 건너편 저쪽은 구 서독 지역이고 부촌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저쪽에 각종 쇼핑 지구와 멋진 커피숍과 레스토랑이 많아서 꼭 가보라고 했던 것 같은데
(1년 전 일이라 누구한테 들었던 말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오늘이 베를린 관광의 마지막 날이라 불가능하다. 아쉽다.ㅜㅜ
장벽과 슈프레 강을 동시에 담아 보았다.
말이 강이지 안양천이나 중랑천 수준이다.
이쪽엔 별 볼게 없어서 다시 벽화가 있는 쪽으로 해서 동역으로 계속 걸어간다.
이벤트 홀이라는 O2 world의 야경.
천천히 벽화를 보면서 동역으로 거슬러 돌아간다.
역시나 아까 그 일본 그림에 독도는 우리땅 낙서가 있다.
그럴 줄 알았어.ㅋㅋㅋㅋㅋ
역시 시그마 10-20과 삼각대가 아니었으면 작품의 전체를 프레임에 담지 못했을,
폭이 넓은 작품.
뭔가 초현실주의적 분위기로 가득했던 작품.
이 사진을 찍은게 상당히 뿌듯하다.
힘들게 찍은 사진.
동역 쪽으로 계속 걸어가면서도
아쉬워서 한번씩 뒤돌아 봐 주고.
벽화와 벤츠 심벌과 아이폰 5s 광고.
동역이 가까워져 온다.
더 가까워져 온다.
드디어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의 시작점에 도달했다.
다시 한번 뒤돌아 봐 주고.
벤츠 심벌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
고단한 다리를 이끌고 동 역에 도착했다.
마음은 뿌듯.
오늘 방문했던 곳 모두 실망스러운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이제 포츠담 광장으로 간다.
뭘 하러?
바피아노에서 저녁을 먹어야지!
'Trip abroad > 2014 Euro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02 베를린] 2014.01.15. #07 베를린 길거리 패션/MBC 촬영팀과 어울리다 (0) | 2015.01.18 |
---|---|
[Day02 베를린] 2014.01.15. #06 바피아노/홀로코스트 추모비(야경)/브란덴부르크 문(야경) (0) | 2015.01.17 |
[Day02 베를린] 2014.01.15. #04 알렉산더 광장/동역/이스트사이드 갤러리-1 (0) | 2015.01.17 |
[Day02 베를린] 2014.01.15. #03 지게스조일레Siegessäule 등반기(?) (0) | 2015.01.17 |
[Day02 베를린] 2014.01.15. #02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바우하우스 기념관 (0) | 2015.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