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200번 버스와 마찬가지로 베를린 시내의 주요 명소를 지나가는 100번 버스 탑승.
여기서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로 가려면 알렉산더 광장에서 전철로 환승, 동 역까지 가야 한다.
100번 버스를 탔더니 오늘은 2층의 명당 자리가 다 차 있다.
하는 수 없이 그 뒷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다. 어제는 쾌청했었는데.
제국 국회의사당 옆을 지나고
브란덴부르크 문 부근에서 우회전하여
운터 덴 린덴을 지난다.
어젯밤 보았던 프리드리히 2세의 기마상.
역시 어젯밤 보았던 훔볼트 대학교와
역시 어젯밤 깜깜한데 삼각대도 없이 촬영하느라 고생했던
노이에 바헤Neue Wache가 차창 밖으로 지나간다.
낮에도 노이에 바헤 보고 싶었는데.
인연이 없나 보다. 안녕...ㅜㅜ
밤의 노이에 바헤 촬영샷 포스팅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나중에 알고 보니 저 파란색 관은 수도관이란다.
공사 현장으로 물을 끌어다 주는 것.
파랑, 분홍 등 화려한 색깔로 해놓아서 흉물스럽지가 않고 오히려 조형미가 느껴지기까지 하다.
베를린 대성당이 차창 밖으로 나타난다.
베를린 대성당은 굳이 바쁜 일정을 쪼개가면서 까지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으므로
차창 밖으로 본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게다가 100번 버스가 신호등에 걸려서 꽤 오래(?) 볼 수 있었다)
재빠른 공수 전환(?)
시그마 10-20에서 탐론 28-75로 갈아끼워 돔을 확대 촬영을 하고
다시 시그마 10-20으로 갈아끼기.
이렇게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여행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_-;
역시 18-200같은 여행자용 렌즈를 샀어야 했나.
이번 한 달간의 여행으로 나는 렌즈 재빨리 바꿔 마운트하기의 달인이 된다.
하루에도 20-30번은 바꿔 마운트한 듯.
하루 평균 500장의 사진을 찍었으니.
DDR(독일민주공화국, 구 동독) 박물관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못 봐서 정말 아쉬웠다.
TV타워 건너편의 현대식 건물이 DDR 박물관.
땐스땐스레볼루션 아님!
슈프레 강을 중심으로 마주보고 있는 베를린 대성당과 DDR 박물관.
한강에 비하면 저것도 강인가 싶다.
청계천에 가깝지.
알렉산더 광장에 가까워지고 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다.
오늘이 베를린 관광의 실질적 마지막 날인데
큰일이다.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에 도착했을 때 해가 꼴딱 져 버리면 어떡하지?ㅜㅜ
알렉산더 광장에 도착. 버스를 내려간다.
알렉산더 광장의 전경.
운터 덴 린덴에서 시작하여 이곳은 모조리 구 동독 지역.
구 동독 지역은 뭐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는데 서독 지역과는 다른 특유의 묘한 분위기가 있다.
알렉산더 광장 전철역으로 들어간다.
지금까지 본 베를린의 역사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사람도 많았던 것 같다.
서울의 신도림역 2호선이 떠오른다.
전철을 타고 이동한다.
철덕 기질(?)이 있어 지하철이나 기차 내부와 외관은 늘 사진을 찍어 왔는데,
어지간히 마음이 급했는지 그 흔한 이동샷도 없네.
이때 마음 속은
해 지겠네
해 지겠네
해 지겠네
전철아 빨리 가라
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빠리
.
.
.
.
계속 요러고 있었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 역Ostbahnhof은 베를린 주요 관광지가 밀집한 곳에서 꽤 거리가 있다.
다행히 알렉산더 광장에서는 전철 두 정거장이면 갈 수 있어 그리 멀진 않다.
동 역에 도착.
급한 와중에 뒤돌아서 한장 동 역 외관을 대충 찍어 주시고.
경보로 걷는다.
아까 사진이 맘에 안 들어서 뒤돌아서 다시 한 장 찰칵.
에이 이 사진도 별로다.
베를린 관광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인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로 고고씽.
다행히 동 역에서 걸어서 3분이면 되는 아주 짧은 거리에 있었다.
저 멀리 벽화들이 보인다.
해는 이제 질락말락
다행이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보았듯이 베를린 장벽들은 다 헐리고 해체되어 베를린 전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로까지 건너가서 설치 미술이 되어 버렸다.
(서울 청계천 부근에도 베를린 장벽의 잔해가 전시되어 있다)
왜냐하면 독일 통일이 되었던 그 날에, 수많은 구 동/서 베를린인들이 장벽 너머로 가기 위해
몰려나와 해체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의 장벽이 온전히 남아 있는 이유는, 이 부근의 장벽이 슈프레 강변 옆을 따라 달리기 때문에
굳이 이쪽으로까지 올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존되어 있는 이 장벽에 예술가들이 하나둘씩 벽화를 그리게 되었고, 그래서 현재의 이스트사이드 갤러리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베를린 시내에서 보존된 장벽을 보고 싶으면 테러의 토포그라피 박물관이나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로 가면 된다.
+테러의 토포그라피 박물관에 대한 포스팅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곧 해가 질 것이므로,
브레즈네프와 호네커가 키스하는
가장 유명한 벽화를 우선적으로 찾아 그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나머지는 천천히 둘러보기로 한다.
경보로 걸으면서 간간이 찍은 사진들.
벽화가 굉장히 많아서 일일이 다 찍을 수도 없다.
구 동독시절의 소년들일까?
이쪽이 동역을 향하는 방향이고, 벽화는 이곳에 그려져 있다.
슈프레 강변을 바라보는 쪽에는 주로 그래피티만 가득하고 벽화는 없다.
경보로 걷고 있다.
빨리빨리 지나치기엔 아쉬운 멋진 벽화들이 가득하다.
내용을 읽어보니 장벽을 넘다 희생된 사람들이 희생당한 연도와 숫자를 표현한 벽화인 것 같다.
독일은 1990년에 통일되었는데, 가장 마지막으로 탈주하다 처형당한 사람이 1989년도라고 들은 것 같다.
당시 20살의 청년이었다고 한다.
간간이 벽화 사이로 낙서도 보인다.
그래 저스틴 너 여기 왔다 갔냐
한참 걸었는데도 안 나타난다.
언제 나오는 거냐 당췌...
장벽이 무너지기를 바란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강렬하게 다가온 인상적인 작품.
분단국가에서 자라난 한국인이라 그런지 이 작품이 주는 감동은 매우 뭉클했다.
오, 이 작품도 굿아이디어.
멋지다.
역시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묻어나는 듯한 작품.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상징적인 작품인 것 같다.
피카소의 게르니카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일까?
뭔가 구 냉전시대에 자행된 만행을 상징하는 느낌이다.
많다 많아...
실제로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의 길이는 총 1.3km가량 된다고 한다.
온 세계 사람들아 모두 함께 장벽을 헐어 보아요! 이런 느낌이다.
건너편에 이벤트홀인 O2 world가 보인다.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지고 있다.
장벽을 넘었는데 또 장벽같은 것이 있고 노란 부스가 있네.
무엇을 상징하는 그림일까?
밑에 전화번호도 써 있네.
작가 전화번호인가?-_-
응? 일본 작가가 그린 그림인가?
후지산과 일장기와 열린 베를린 장벽을 상징하는 벽화도 있다.
역시나 이 벽화에는 한국인의 낙서가 가득하다.
분명 독도는 우리 땅 이런 낙서 있을 텐데
이따가 동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봐야지.
나의 지구를 구해줘(일본 만화책 제목)
...는 아니고
드디어 나타났다!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인
구 소련 서기장과 구 동독 서기장의 키스를 그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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