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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abroad/2014 Europe

[Day02 베를린] 2014.01.15. #03 지게스조일레Siegessäule 등반기(?)







200번 버스를 기다린다.

1일권을 끊었기 때문에 무한반복 내렸다 탈 수 있다. 1일권 가격은 6.70유로.



내가 서 있는 왼쪽.






오른쪽.

저 멀리 바우하우스 기념관 입구가 보인다.






다시 시선을 돌려서 찰칵.





이번엔 시선을 내려서 찰칵.





독일 같은 선진국이라고 바닥에 쓰레기 없고 그렇지 않다.

오히려 담배꽁초는 서울의 길바닥보다 훨씬 많으면 많았지.





드디어 200번 탑승.





티어가르텐(Tiergraten)의 한가운데에 있는 베를린 전승기념탑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여기 히피 1인 추가요~

초췌... 추레...

그래도 꿋꿋이 삼각대를 놓고 셀프샷을 찍는다!ㅋㅋ

사람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아 다행.


그리고 잠시 이 부근을 헤멨던 것 같다.

저 로터리 한가운데의 지게스조일레로 어떻게 해야 갈 수 있는 거지 도대체?

주변에 차가 쌩쌩 빙글빙글 달리고 있는데?







주변을 잠시 헤매다 보니 입구가 있다.

관광객이 많으면 따라가기라도 하련만

사람이라고는 자전거 탄 사람들만 쌩쌩 지나다니고 얼씬도 하지 않는다.





이것이 지게스조일레로 통하는 입구.





자세히 보면 지게스조일레로 가는 터널이라는 안내문이 있다.

아이고~ 안내 표지판 한번 크다~ 잘 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입구를 못 찾아 저 로터리를 무단횡단한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럴 수 있다. 충분히.





내려갔는데 진부한 표현 하나 빌자면

개미새끼 하나 얼씬거리지 않는다.





지하 터널 속에는 어디로 가라는 표시도 없다. 잘못하면 반대 방향으로 다시 나갈 수도 있다.





출구로 나온다.





오 드디어 전승기념탑에 가까워졌다.






아까 내가 왔던 입구가 길 건너편에 보인다.





벽에 프로이센 군대로 보이는 기마상들이 새겨져 있다.





아마도 이 전승기념탑은 프로이센의 독일 통일을 기념하여 세워진 탑이라고 하니

관련된 이야기이겠지.


입장권을 구매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입장권은 3유로. 매표소 직원이 사진 찍는 것을 제지해서 매표소는 찍을 수 없었다.

내부가 사진 촬영 금지된 것은 아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전시된 두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지게스조일레 주변에 굉장한 인파가 모여 있다.

무슨 독립기념일이나 독일 통일 때 이렇게 축제 분위기로 모인 건가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러브 페스티벌 때 모인 인파란다.-_-;










내부에는 세계의 유명 건축물들과 그에 대한 그림, 사진, 설명글, 미니어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지게스조일레




파르테논 신전





라이프치히의 전쟁기념비.

(이것도 역시 나중에 알게 된 것이다)




콜로세움도 있다.




빅벤, 개선문,


너무 많아 다 찍지도 못했다.







에펠탑





TV타워, 오벨리스크, 도쿄 타워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전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초췌하든 몰골이 추레하든지 상관없이 언제나 꿋꿋하게 찍는 인증샷.

전시실엔 나 말고 단 한 명의 관람객도 없었다.




자, 수없이 많은 방들을 지나 드디어 지게스조일레로 올라가는 문이 나왔다.



계단 시작.





아니다. 여기서부터 진정한 시작.




빙글빙글 계단이 계속된다. 




중간 전망대가 있다. 여기서는 전망을 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 워낙 티어가르텐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다시 들어가서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에 단 한 명의 사람도 만날 수 없었다.

아까 전시관에서부터 나 혼자 지게스조일레 전세냈다.





올라간다....



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







도대체 끝이 어딨는거야!!!


중간에 너무 힘들고 도저히 못 올라가겠어서 잠깐 쉬면서 사진 찰칵.



브이를 하고 있지만 절대 신나지 않는다고...ㅜㅜ



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헥


.

.

.

.

.

.

.

.



더는 못가! 할때쯤



의자가 나타난다.

아이구 고맙습니다~






드디어 다 왔는데!

못 나가겠다




난간이 엄청 좁은데다 아래로 살짝 경사까지 져 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바로 떨어질 것 처럼 너무 무섭다.





으악!!


잊고 있었다.

난 경도의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것을!!ㅜㅜ



난 기어서 전망대로 나갔다.

일어설 수가 없었다. 너무 무서웠다.







눈을 꼭 감고 벌벌벌 떨면서

내려가고 싶어!를 마음 속으로 외치며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해!

하고 마음 속으로 내적 갈등을 수없이 겪으며

겨우겨우 삼각대 설치.






앉은 채로 인증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세히 보면 눈은 겁에 질려 있는데 입만 사진찍으려고 억지로 웃고 있다.

촌극이 따로 없다.



그리고 너무 무서워서 계속 일어나지 못하고 벌벌 떨며 앉아 있었다.

5분쯤 후에 웬 두 백인 청년이 올라왔다.

그들도 얼굴에 힘든 표정이 역력하다.

휘~ 둘러보더니 1분도 안 되어 내려간다.


그리고 또 5분쯤 후에 한 쌍의 백인 남녀가 올라왔다가 역시

휘~ 둘러보고 쪼그려 앉아 있는 날 이상하다는 눈으로 쳐다보고 바로 내려간다.




아래를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정말,

과장이 아니라,

다리가 후들후들후들 떨리는데 겨우 일어났다.





삼각대를 다시 설치하고 찰칵.

지금 낮인데도 나는 삼각대 아니면 고소공포증으로 다리가 후들거려 정상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줌-인 샷.

TV타워와 브란덴부르크 문이 보인다.


날씨가 흐리고 거리가 멀어서 초점이 헛돌고 잡히지가 않아 

수동으로 했다가 자동으로 했다가 겨우겨우 성공한 샷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중인 사랑의 자물쇠.

10년 전만 해도 이런 거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기구 체험도 보인다.

구 동베를린이었던 지역이다.




여긴 어딘지 잘 모르겠다.





위를 올려다본 샷.




더는 못 있겠어서 내려간다.





하아... 십 년 감수했네.




내려가는 길에 벽에 이런 경고표시가 보인다.




낙서금지 경고문.

황금 천사상이 부릅니다.

"븅시나!"



민박집 남자 사장님이 해 주신 말인데

실제로 투숙객 중에서 아래로 껌을 뱉었다가 90유로인가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CCTV가 달려 있다고 한다.


(어떤 문화재이건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지게스조일레에서 장난치지 맙시다.

잘못하면 벌금 물어요~





내려와서 황금 천사상 확대샷을 찍는다.

탐론 28-75를 이용.



방금 전까지 내가 저렇게 높은 데 있었던 게 맞음?ㅎㄷㄷ






각도를 이리저리 바꿔보며.







아까 올라가기 전에는 분명 없었는데, 

친구인지 연인인지가 

다정히 음료수를 먹고 

다정히 버려 놓고 갔다.-_-

혹시 아까 꼭대기에서 보았던 그 커플?







이제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로 가야 한다.

오후 4시인데. 여러번 썼듯이 4시~5시면 해가 지는데.

그러면 벽화를 볼 수 없을텐데.


서둘러야 한다.




서둘러 가는 와중에도 바닥의 자전거 횡단보도가 신기해서 한 장 찰칵.









안녕, 황금의 천사상.

꼭 와보고 싶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