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ip abroad/2014 Europe

[Day06 하이델베르크] 2014.01.19. #01 김용택 선생님과 함께 MBC 다큐멘터리 촬영








아침에 일어났더니  MBC 촬영팀과 김용택 선생님이 도착하셨다고 한다. 아직 뵙지는 못했다. 일단은 함께 자연스럽게 리나 B&B의 조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촬영하기로 하였다.


김용택 선생님이 앉아 계시는 식탁으로 갔더니 반갑게 맞아 주셨다.




이것은 나중에 2014년 4월 MBC 에브리원에 방영되었던 장면을 남자친구가 캡쳐해서 내게 보내준 사진이다.




자연스럽게 여행 이야기, 어디 다녀오셨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내가 왜 하이델베르크에 왔는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이 전에 라이프치히에 있다가 왔다고 말하며 거기서 받은 감동도 늘어놓았다. 그러나 그 부분은 편집되었다. 주인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25년 6개월 전에 하이델베르크 가족 여행에서 찍은 사진 석 장을 보여주며 이 거리가 각각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기도 하였다. 작가 언니가 결혼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하는 배낭 여행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나한테 질문을 하셔서 그에 대한 이야기도 한참 나눴던 것 같은데, 편집되어 방영되지는 않았다.


그렇게 촬영이 끝나고, 시내 촬영을 위해 준비를 하고 나왔다.





채비를 하고 현관 앞의 거울에서 셀프샷.







현관 부근의 장식 소품들도 아기자기하다.






리나 B&B의 여자 사장님.

또 실내에서 야외로 나오면서 

화이트발란스 설정 변경 실수로 

이런 색감의 사진이 나왔다.ㅜㅜ






카메라를 맨 분이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신다는 남자 사장님.

가죽 재킷을 입으신 분은 내 옆 방에 묵고 계셨던, 사업차 독일에 오셨다는 분이셨다.

이 앞에서 현지 코디네이터 분의 차를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업가 분도 젠틀하고 점잖은 분이셨고,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셔서

유쾌한 길 위의 담소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농담으로 저 건너편 집에 살면 좋겠다고 하시는 일행에게

저 집 앞에서 그럼 사진 한 장 찍을까요?

하고 사진을 찍어 드리니




나도 같이 사진 찍자고 하셔서 막내 PD님이 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주셨다.








이윽고 비행기 시간이 다 되었다며 사업가 분은 떠나셨다.

잠깐 본 인연이어도 언제나 아쉬운 이별.






방송용 인터뷰 중이신 리나 B&B의 주인 부부.

남편 사장님이 31세, 부인 사장님이 34세 나이로 

나와 비슷한 또래의 부부이셨다.

1년 전이니 내 나이는 33세.

여행을 좋아하는 젊은 부부라고 들어서 

밝고 유쾌한 부부를 상상했는데,

조용하고 점잖은 성품이 꼭 닮은 부부였다.


심지어 김용택 선생님은 

시끄럽고 깔깔거리고 잘 웃는 나에게는 

아이 대하듯 "XX아~ XX아~" 하며 

이름을 부르시고 반말을 하셨는데

점잖은 성품의 주인 부부에게는 

"~선생"이라고 존칭을 쓰고

존댓말을 하셨다.

비슷한 나이인데ㅋㅋㅋㅋㅋㅋ


아 내가 너무 철이 없는 건가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때의 장면은 나중에 방송에 방영되었는데







역시 남자친구가 나중에 방영분을 캡쳐해서 보내준 사진이다.






이후의 일정을 의논하는 작가 언니와 수석 PD님.






저렇게 선명한 40a표시가 어젯밤엔 왜 안 보였을까.

택시 기사님도 나도.ㅋㅋㅋ



마지막으로 이 다큐멘터리의 진행자이자 주인공인

김용택 선생님이 숙소를 나서는 씬을 촬영.






나는 신나서 이 장면을 촬영.


그리고 나서 현지 코디네이터 분의 밴이 도착했다.

다같이 차에 타고 Altstadt구시가지로 향했다.


25년 7개월 전에 하이델베르크에서 찍었던 

사진 석 장을 가지고.


이 석 장의 사진이 어디인지 

찾으러 나서야 한다.










아버지께서 가족 앨범에 써 놓으신 설명

: 하이델베르크의 구시가지에서.




아버지의 앨범 설명

: 카를 테오도르 다리 위에서





아버지의 앨범 설명

: 비스마르크 광장 분수대 앞에서 토끼같은 두 딸들과 함께.



비스마르크 광장은 주인 부부가 자전거 타고 매일 학교갈 때 다니는 길이라고 하셨는데 분수대를 본 기억이 없다고 하셔서 실망할 뻔했는데, 구글 어스로 찾아보니 구석진 곳에 정말로 분수대가 있었다.

촬영팀과 함께 알트슈타트로 출발!






일요일 아침이라서 거리의 상점이 모두 문을 닫았고, 한산한 것이라고 

주인 부부께서 설명해 주었다.


아, 행복하다.

김용택 선생님

리나 비앤비의 주인 부부

작가 언니

세 분의 PD님과

한 분의 CP님


왁자지껄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25년 7개월 전의 그 현장을 찾아 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하이델베르크의 알트슈타트를 걸었다.

주인 사장님 부부께서 그 거리를 찾아 주셨다.

25년 전과 똑같았다.

심지어 극장 앞의 쓰레기통과 가로등 기둥까지!

피자헛도 그대로 있었고 모든 건물이 외벽 페인트 칠만 조금 바뀌고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2014년 1월 19일의 하이델베르크 

Harmone 극장 앞 삼거리.




1988년 6월 21일의 하이델베르크

Harmone 극장 앞 삼거리



위의 원본 사진과 화각과 구도를 맞추는데 잘 나오지 않아 고생했다.

리나 비앤비의 남자 사장님께서 화각과 구도를 맞추는 작업을 도와 주셨다.




25년 7개월만에 다시 찾은 하이델베르크의 거리에서 기념 촬영.





김용택 선생님과 그때 그 자리에서 기념 사진 촬영.


MBC 촬영팀이 우리의 이런 과정을 촬영하였다.

카메라 석 대가 달라붙어 취재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하고 우리를 쳐다보았다.

쑥스러웠지만 재미있었다.


성모교회에서 종이 뎅그렁하고 울렸다.

미션 성공을 축하하는 것처럼.


그리고나서 하이델베르크에서의

김용택 선생님 마지막 씬 촬영만이 남았다.

밴을 타고 리나 비앤비 주인 부부께서

시간나면 잘 찾는다는 묘지로 향했다.

유럽 국가들의 묘지는 음산하고 무섭다기보다

조용한 공원과 같고 산책하고 사색하기 좋은 장소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에 묘지 풍경으로 끝맺는 것은

별로라는 김용택 선생님의 의견을 받아들여

우리는 다시 알트슈타트 거리로 돌아왔다.







거리가 예쁘고 아기자기하다.





제작진이 이 카페를 촬영 장소로 섭외하고 있는 도중에 찍어드린

김용택 선생님의 사진.

호탕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보기 좋다.


여기서 PD님들과 작가 언니와 한참 수다를 떨었던 것 같다.

작가 언니는 원래 다큐를 많이 다뤘었고

PD님들은 연예 쪽을 많이 찍던 팀이었는데

우연찮게 이번에 다큐를 찍게 되었다는 이야기.


"어 그러면 연예쪽 찍으셨으면 연예인 완전 많이 봤겠네요?

연예인 누가 제일 이뻐요?"

"뭐 다 이쁘지."

"소녀시대 직접 봤어요?"

"응. 많이 봤지."

"어때요? 이뻐요? 누가 제일 예뻐요?"

"다 이뻐."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말이 정말 짧으셨던 PD님.

ㅋㅋㅋㅋㅋㅋㅋ




내 수첩에 싸인과 덕담의 글귀를 적어주고 계신다.





그러나 여기가 별로 좋은 씬으로 나오지 않아서 다른 카페로 이동.





Perkeo라는 이름의 노천 카페.

주인 부부의 설명에 따르면 술주정뱅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MBC 에브리원 촬영팀의 다큐멘터리 <인생을 여행하다>

함부르크/프랑크푸르트/베를린/하이델베르크 4개 도시에서

한인 민박을 운영하는 한국인들과 그 주변인들, 여행자들의 삶을 다루었던 다큐.

2014년 1월에 촬영, 3~4월에 방영.



4개 도시에서의 모든 일정을 끝내고

하이델베르크에서 마지막 촬영이 끝나가고 있다.

그 끝 촬영에 나도 함께 하였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