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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흔적 - 잡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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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기대하며 - 칸트 철학과 공리주의의 대격돌 몇 달 전부터 마블빠로서 #어벤져스엔드게임 을 기대하며 쓴 글인데 딱히 게재할 플랫폼을 찾지 못해 그냥 여기에 올린다. (아직 안 본 분은 없겠지만 인피니티워 및 전작들의 스포일러 많음) 곧 어벤져스 원년 멤버들의 여정의 대미를 장식할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한다. 전 세계가 타노스에게 이를 갈고 있기에, 우리의 히어로들이 타노스를 어떤 전술로 어떻게 이기냐에 대한 관심과 추측이 각종 커뮤니티, 인터넷 매체와 유투브 등에서 난무하고 있지만 그건 감독들이 알아서 잘할 테니 아묻따 믿고 감상하고 싶고, 그보다는 도대체 어떤 도덕적인 딜레마와 갈등 구조를 그릴 지가 내게는 최대 관심사이다. 그 이유에 대해 길게 주절거려보고자 한다. 해피엔딩보다는 잘 만든 비극 혹은 열린 결말을 좀더 좋아하는데, 특히 영..
아툴 가완디 - 우리 시대의 대의(大醫)이자 위대한 보건의료정책가 작은 의사는 병을 고치고, 중간 의사는 사람을 치료하며, 큰 의사는 나라를 구한다 소의치병(小醫治病), 중의치인(中醫治人), 대의치국(大醫治國) “작은 의사는 병을 고치고, 중간 의사는 사람을 치료하며, 큰 의사는 나라를 구한다” 중국의 사회 혁명가이자 의사인 쑨원(孫文)이 인용하여 유명한 격언입니다. 의대 교수님들이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하는지의 주제로 수업 시간에 곧잘 언급하시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의료계에 몸담고 계신 분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직관적으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이기도 합니다.미국의 외과의사이자 저술가, 공중보건의료정책가인 아툴 가완디Atul Gawande는 글로벌한 보건의료 문제에 메스를 대며 사회를 개혁해 나가는 사상가라는 점에서 이미 대의(大醫)를 넘어선 의사라..
솔직함과 솔직하기 힘듦에 대하여 쓰려다 갈길을 잃고 잡소리를 길게 휘갈기게 된 글 싫은 건 싫다고 말하라. 그대들이 잃을 것은 무난한 사람이라는 평판이지만, 얻을 것은 자유와 행복이다. -문유석, 《개인주의자 선언》 중에서. 1.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sns 어디선가 수많은 지지(좋아요, 리트윗, 하트 중에서 어떤 종류의 지지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를 받은 이 인용구를 읽고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왜 그동안 질식할 것 처럼 살고 있었는지, 이렇게 나를 숨 못 쉬게 만드는 사회적 압력이라는 구속에 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묵묵히 살아가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30년 넘게 살아오면서 속했던 수 많은 공동체에서, 여러 인간 군상들을 관찰하고 어떤 경향성을 도출해낸 바로는, 자기 의견이 없는 사람일 수록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