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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abroad/2016 東京Tokyo

2016.04.02. 도쿄여행 2일차 #03 우에노 공원의 벚꽃놀이-2

 

 

 

 

 

 

 

 

 

 

 

 

신사의 뜰에는 석등롱이 줄지어 있었고

오렌지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정원이 매우 아름다워서 한참 동안 떠나지 못했던 것 같다.

 

 

 

어제까지만 해도

실습과 눈치에 쩔어 살며

나의 저질 체력을 한탄하던

무력한 폴리클이었는데

 

 

그런거 다 집어치우고  

오랜 친구와

벚꽃놀이를,

그것도 도쿄에서 하고 있다니

행복감이 밀려왔다.

 

한국에 두고 온 모든 것들이

지금 이 현실보다 더 내게 중요한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고

이런 현실의 비현실감을 즐기는게 바로 여행 아니던가.

 

 

 

 

신나서 셀카를 잔뜩 찍어대는 나를 친구가 찍어준 사진.

 

 

 

 

 

 

여기도 역시나 소원을 비는 팻말(?) 같은 게 주렁주렁 잔뜩 매달려 있었다.

 

 

 

 

 

 

 

날씨만 좀더 맑았으면 더 예뻤을텐데, 아쉬웠다.

어제는 일기예보에 비온다고 해서 슬퍼하다가

비가 안 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했었는데

사람 맘이 요렇게 간사하다.

 

 

 

 

 

 

 

신사를 나와서 이제 공원을 떠나기 위해 나온다.

 

 

 

 

 

 

어젯밤 공원에서 보았던 그 쓰레기 산의 정체가

이런 임시 테이블 박스와 1회용 접시들이었구나 싶었다.

 

 

 

 

장사치들이 이렇게 다 셋팅해놓고

좌석 대여료에 음식값까지 받는 것 같았다.

 

 

 

 

 

박스로 신발장까지 만들어 놓은게 참 재미있어서 친구랑 깔깔 웃었다.

 

 

 

 

 

 

즐거워하는 행락객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도 즐거워졌다.

친구와 나도 저기 섞여서 술 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쉬울 데 이를 수 없었으나

우리는 아사쿠사와 긴자, 시부야, 오다이바까지 하루 동안 빡세게 봐야 한다.

점심은 아사쿠사에서 먹을 예정이고 말이다.

 

 

 

 

 

 

전세계 유행중인 셀피로 함께 다정하게 사진을 찍는 부부

 

 

 

 

 

질서정연하게 분리수거가 이루어지고 있다.

 

 

 

 

기모노를 곱게 차려 입고 나들이를 나온 여인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