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우에노 공원을 뒤로 하고,
이제 아사쿠사로 가기로 한다.
우에노 역으로 향한다.
일본은 벚꽃 축제 관광 관련 상품화를 성공적으로 잘 해놓은 것 같다.
전철역, 각종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 직종마다 벚꽃 장식을 해 놓았다.
우에노 역 안에도 이렇게 조화 벚나무가 있고.
우에노 역에서 긴자 선을 타고 세 정거장을 가면 아사쿠사 역이다.
비행기표와 숙소 예약만 해 놓은 채로 실습을 하면서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바로 떠나온 여행이라
도쿄 여행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는데,
일본은 지하철을 운영하는 회사가 각각 달라 환승이 안 되는 곳이 많다고.
구간별로 일일이 표를 끊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여행을 다닐 때마다 느끼는데
대중 교통 체계만큼은 한국만큼 잘 정비가 된 곳을 찾기가 힘든 것 같다.
지하철의 안내도 환승과 출구를 찾기 쉽게 되어 있고,
버스와 지하철 환승 연계도 잘 되어 있고,
방송 안내도 잘 되어 있고.
긴자 역에서 내리자마자 무슨 백화점 지하와 연결이 되어 있었다.
모찌 떡을 시식을 하는 코너에서 나눠주길래 한 입 먹어봤는데 웬걸,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식감과 어울리는 부드러운 달콤함이란!
굉장히 맛있었다.
전철역이 이어진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기모노를 입은 여인 무리가 지나다니고 있었다.
아사쿠사에서 기모노 입은 여자를 제일 많이 본 것 같다.
다들 자기들의 전통 의상으로 곱게 차려입고 다니는 걸 보니 보기 좋았다.
어릴 때부터 만화책을 많이 보고 커서,
일본 만화를 보면 현대 일본이 배경인 만화에서도 여성 캐릭터들이
이따금 축제 등에서 기모노를 입고 다니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과연 그것은 현실의 반영이었던 것이다.
한국은 웬만해선 한복 입는 사람이 잘 없는 편인데.
아 그리고 어릴 때는 만화책에 예쁜 모습을 그려놓은 걸 보고
한복보다 기모노가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까 한복이 훨씬 예쁜 것 같다.
물론 전통 의상끼리 각각의 특징이 있고 각각의 미적 기준이 다른 사회 속에서 발전해온 것이라
뭐가 더 낫다는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국수주의 처럼 바보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한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이런 소릴 하는 게 웃긴 일이지만,
내 눈에 예뻐 보이는 걸 예뻐 보인다고 말하는 것일 뿐임미다.
언제나 저는 거리 풍경을 열심히 찍으면서 걸어갑니다.
아사쿠사 역 주변의 거리에는 이렇게 인력거가 많이 보인다.
인력거 이용료는 굉장히 비싸다고 한다.
지나가다 미야자키 하야오 만화 캐릭터 관련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발견.
친구가 굉장히 좋아해서 들어가서 함께 구경.
난 아무 것도 구입하지 않음.
아사쿠사에 도착.
그 유명한 가미나리몬이 보인다.
일본에 대해 아무 정보 없이 와서 다니고 있지만
이 곳만큼은 안다.ㅋㅋㅋ
도쿄 다녀온 지인들 sns나 사진 보면
모두 가미나리몬에서 한 장씩 사진 찍은 게 있으니까.
모두가 찍는다는 그 스팟에서 한 컷 찍는다.
친구도 찍어주고.
기모노 입은 아리따운 여인 도촬.
건너편으로는 양 옆에 이렇게
각종 기념품과 간식거리를 파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름하여 "나카미세도리"
인사동과 비슷한 느낌의 거리이다.
바람에 유리로 만든 풍경이
짤랑짤랑 쨍그랑쨍그랑 딸그랑딸그랑 예쁜 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있었다.
각종 귀여운 공예품들이 많이 있다.
전통 의상을 입은 인형이나 부채,
일본의 상징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마네키네코도 있고
모빌 인형과
종이 상자 공예도 있고
손수건
화과자를 파는 곳이 있다.
단돈 100엔이라 한 개 사먹어 봤는데,
호떡이랑 비슷한 맛이다.
친구는 모찌 한 개를 사 먹음.
같이 한 입씩 나눠 먹었다.
요렇게 재미난 모양의 탈을 파는 가게도 있고.
나카미세도리를 따라 쭉 걷다 보면
이런 식으로 양 옆에 각종 공예품 가게가 늘어서 있는데,
나는 이 중에서 한 곳에서 젓가락 세트를 구입하였다.
그리고 나서 더 올라가다가 호조몬이 나타나기 전에
양 옆에 독특한 분위기의 거리를 만나게 되었다.
바로 요 거리인데, 이름하여 덴보인 거리라고 한다.
이 양옆의 거리를 보자마자 반해서 바로 이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덴보인 거리는 에도 시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거리라고 한다.
물론 이 때는 그런 거 모르고 그냥 돌아다녔다.
일본 여행에 대한 아무런 준비와 사전 공부 없이 왔기 때문에
아무런 지식 없이 왔음에도 이 거리가 굉장히 맘에 들어서 이끌리듯 들어간 것.
이 거리로 들어가기 전에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성분 두 분이
샤오미 블루투스 셀카봉 사용법을 몰라 헤매고 있다며 친구와 나에게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였다.
붙임성 있으시면서도 유쾌한 분들이었다.
"우린 아줌마들이라서 이런 거 잘 몰라서
일본 와서 같이 기념 사진도 하나도 못 남기게 생겼어요~ 호호호호"
근데 친구랑 내가 계속 씨름해보았는데 기계 자체가 블루투스 인식을 못 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신 타이머 설정을 하고 찍으라고 알려드렸더니
너무 고맙다고 좋아하시면서 밝게 인사하고 사라지셨다.
아 이런 중년 여성들 특유의 발랄한 붙임성이란. 너무나 사랑스럽지 아니한가.
나도 나중에 더 늙으면 그런 아줌마가 되어야지.ㅋㅋㅋ
덴보인 거리는 간판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미 도쿄를 출장 및 관광 차 몇 번 방문했던 남편의 말로는
간판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으니 꼼꼼이 구경해 보라는 조언이 있었다.
옛스러운 분위기와 각각의 가게의 전통을 드러내는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예쁜 간판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그러다 줄이 긴 어느 가게를 발견.
고로케를 판매하는 집이었다.
줄이 너무 길어서 고민하다, 줄이 생각보다 빨리빨리 줄어드는 걸 보고
친구랑 같이 한 개씩 먹어보기로 결정.
한 개에 200엔
일본은 특이한게, 가게 앞에서 이런 먹거리를 못 먹게 한다는 것.
고로케이건 메론빵이건 뭐든 이런 들고다니는 먹거리를 파는 가게에서 간식거리를 구입하면,
주인이나 알바가 죄송하지만 여기서 먹지 말고 저기 가서 먹어달라고 부탁하면서 가리킨다.
가게 옆 쪽에 간이 의자와 테이블이 놓인 공간이 있는데 거기 앉아서 먹어달라고 계속 안내한다.
이 사진에 보이는 흑인 직원이 유창한 일본어로 계속 이 앞에 서 있지 말라고 외치고 있었다.
고로케와 기념 사진 셀카.ㅋㅋ
요건 친구가 찍은 사진.
과연 줄 서서 먹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집이었다.
지금까지 태어나서 먹어 본 고로케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적절하게 바삭하게 튀겨진 튀김옷을 깨물면 안에서 육즙이 고소하게 흘러나오는데,
고기와 함께 버무러진 소의 양과 맛, 질감도 적절하고 그야말로 최고의 고로케였다.
우리는 고로케를 우적우적 먹으면서 덴보인 거리를 구경하였다.
예스러운 간판인데 이건 아무리 봐도 최근에 만든 간판 같다.
무슨 식당인지 모르지만 꽤나 유명한 맛집인듯.
줄이 굉장히 길었다.
일본 전통복장을 한 모형 볼펜도 있고.
이놈의 벚꽃 마케팅이란.
참 대단하다.ㅋㅋㅋ
벚꽃 쿠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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