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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School

2016.06.07-07.01 Psychiatry

 

 

휴대폰, 인터넷 등 외부와의 원격 통신이

일절 금지된 구역.

 

전화카드를 이용하여 공중전화로만

외부에 전화가 가능한,

조용한 유배의 공간.

 

디지털 사회에서 아날로그적인 생활을 하며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이상한 공간.

 

 

 

 

 

그룹 활동으로 미술치료를 하기도 하고

 

 

 

 

종이접기놀이를 하거나

원예요법으로 화초를 가꾸는 일도 한다.

 

 

 

 

간호학과 학생들이 게시판을 꾸미는 것을

조금 도와주었다.

 

 

 

 

 

 

피아노와 미니컴포넌트가 있는 방.

 

병동을 거닐다가 이곳에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하거나 피아노를 치기도 하고.

 

선곡을 하면, 보호사나 치료사들이 음악을 틀어주고,

다 같이 음악을 감상하기도 했다.

 

 

 

 

 

 

 

이 공간의 감성은 이승철의 음악이

가장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고,

실제로 많이 선곡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MC the Max, 젝스키스 커플 등의

좀 오래된 가요가 많이 선곡되었다.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모두 제각각인

열 명이 넘는 인원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휴대폰도 인터넷도 없이

 미니 컴포넌트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감상하는 일이

21세기의 한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니.

차라리 비현실적이었던 기억이다.

 

 

 

 

 

 

 

무료하면 한 명씩 여기서 피아노를 쳤다.

연주할만한 악보가 많지 않았고,

여기 있던 몇 개 안 되던 악보 중 하나인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는

많은 이들의 단골 연습곡이 되어버렸다.

 

 

 

 

조원 중 한 명이 생일을 맞아 축하해 주었다.

조원들과 맘이 안 맞거나 성향이 다르면

실습 내내 마음 고생인데,

이번 학기엔 조원들을 잘 만나서 행복하다.

 

 

친했던 환자가 정신과 실습이 끝나가자 송별회를 열어 주었다.

 

 

dementia, bipolar disorder, MDD, Schizophrenic disorder

등을 진단명으로 지닌 사람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bipolar disorder였으면서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사람들을 manipulation하려고 들었던,

매력적이었던 그녀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평온했던 나날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