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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abroad/2014 Europe

[Day07 하이델베르크] 2014.01.20. #04 카를 테오도르 다리와 구 시가지

 

 

 


 

 

성모 교회와 카를 테오도르 다리 사이 부근 어디에 그 레스토랑이 있을 텐데

내가 찾아간 곳이 아니라 일행을 따라 간 곳이라 기억이 나지 않아 한참 헤맸다.

 

시간은 어느덧 4시가 다 되어 간다. 이제 숙소로 가야 한다. 하이델베르크 중앙역 앞에서 5시에 출발하는 뮌헨 행 버스를 타야 하니까.

 

속이 상한다. 각 도시에 하나씩 다 떨궈 놓고 오네.

베를린에서는 수건

드레스덴에선 소프트 렌즈

라이프치히에서는 카메라 렌즈 캡

여기서는 텀블러.

 

이제 다음 도시 빈에선 뭘 잃어버리고 오려나? 스스로의 칠칠치 못함에 화가 난다. 짐에서 뭐 빠진 게 없나 항상 확인하고, 늘 만전에 신중을 기하며 사진을 찍는 와중에도 가방을 꼭 앞으로 매서 껴안는 등 주의를 기울이며 다니려고 노력했는데도.

 

 

그리고 이건 며칠 전에 동생과 나눈 카톡.

 

 

 

지나고 나면 웃음거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스토랑 길을 헤매다 나오니 나온 광경이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만 보고 가야지, 라고 생각한 게 실수였다.

 

 



여기서 아무리 보아도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진을 열심히 찌고 계시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와 마주침. 흔치 않은 광경이라서 기억에 남는다. 보통 그 나이대 아주머니라면 딸에게 의존해서 여행을 다니거나 패키지를 따라 정해진 곳만 다니는데 이런 곳까지 굳이 내려와서 열심히 사진을 찍지는 않는데.

 



 

안개가 자욱이 내려앉은 산 아래 도시의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의 초입.

이 안쪽 골목 어딘가에

내가 텀블러를 흘린 레스토랑이 있을 텐데…



 

세계 각지에 있는 사랑의 자물쇠.

 



 

다리의 조각상.

아테나 여신인가?

 




 

안개로 뒤덮인 하이델베르크 고성.

 


 

빗방울이 이따금 떨어지는데도 상관 않고

탐론 28-75mm  렌즈로 바꾸어 마운트해서 확대샷을 찍는다.

아까까지 저기서 이쪽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 있었는데.

 

시계를 보니 미쳤다. 이 여자야.

버스 출발 시각이 40분 밖에 안 남았네.

 

민박집까지 또 경보로 걸어야 하는 상황.

 

이런 상황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하이델베르크에서 계속 겪는 걸 보니 내가 문제가 있나 보다 하고 반성하여 앞으로 이렇게 넋놓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관광하는 일은 없도록 하여 두번 다시 일어나지는 않았다.ㅜㅜ

 


 

미친듯이 빨리 걸어가다가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건물 찍어주고



 

진짜 헥헥거리며 빨리 걷는데

거리의 악사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여기 넋이 팔리려다가 사진 한 장만 찍고

안돼! 하고 다시 미친듯이 빨리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