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근처에는 여러 수향마을이 있는데
우리는 여행책자를 뒤적거리다 지하철로 갈 수 있다는 말에 치바오라오지에로 가기로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자자오(주가각)이 훨씬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코스라고 한다.
난징둥루에서 치바오라오지에로 가려면 지하철을 여러번 갈아 타고 이동해야 한다.
10호선을 타고 난징둥루에서 창수루까지 이동,
창수루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서 쉬자후이까지 이동,
쉬자후이에서 9호선으로 갈아타서 치바오역까지 여섯 정거장을 더 가야 한다.
토탈 13정거장.
한국의 서울 지하철보다 지하철 환승 구간도 한참 걸어야 하고,
지하철 규모도 참 커서 뭔가 더 긴 여정같았다.
치바오 역에 내리면 보이는 전경이다.
여행 책자에는 반 페이지의 설명 외에 이 곳의 지도도 무엇도 아무 것도 없었다.
우리는 중국어가 전혀 안 통하는 사람들이지만
손짓발짓으로 사람을 잡고 물어봐서
치바오라오제로 가는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이 길을 따라 끝까지 쭉 걷다 보면
표지판이 뙇하고 보인다.
저 표지판이 가리키는 대로 쭉 따라서 가면 된다.
이쪽을 지나는데 공사장에서 숨쉬기 힘들 정도로 역겨운 냄새가 나서 죽을 뻔했다.
정체가 뭔지 몰라도 유해 가스 냄새일 것 같은 화학 약품 냄새와
먼지가 가득 날리는데, 사람들은 별로 개의치 않고 다니는 모습이었다.
나와 남편만 힘들어하는 모양이었다.
우리는 근처에 약국이 보이면 당장 황사 마스크를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걸었다.
길거리에서 본 풍경들.
바닥에 물을 묻혀 글을 쓰는 사내를 볼 수 있었다.
장애인으로 보였는데, 대체 왜 여기에 글을 쓰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약국이 보였다.
마스크를 찾아 헤메다, 죄다 중국어로 씌여 있고 상품도 많고 어디 있을지 잘 모르겠어서
직원에게 손짓으로 입을 가리는 마스크 모양을 그려 보였더니 진열대를 알려 주었다.
약국 내부.
한국에 황사라고 잘 알려진 미세먼지는 PM10
초미세먼지는 PM2.5이다.
입자의 크기를 나타낸 명칭이다.
중국어라 상품명을 읽을 수 없었지만
마스크 겉면에 PM2.5라고 잘 표기된 마스크들이 종류별로 많았다.
(왜 이걸 사진찍지 않았을까ㅠ)
역시 황사의 근원지인만큼 한국에서 마스크를 고를 때보다 훨씬 종류도 많고
제품이 잘 제작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중에서 하나를 집어 와서 계산하고 착용하였다.
마스크를 구입해서 작용한 샷.ㅋㅋ
사실 황사도 황사지만 그 부근 공사장 분진이 견디기 힘들어서 쓴 이유가 더 컸다.
치바오라오지에 입구에 거의 도착해간다.
거리의 풍경이 사람냄새가 나서 정겹다.
그동안 쭉 봐왔던 상해 중심가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모습이었다.
치바오라오지에의 올드 타운 입구.
남편과 교대로 기념사진.
그새 사진찍는다고 마스크를 벗고.ㅋㅋ
반대편에서 바라본 사진이다.
우리가 기념 사진을 찍은 곳을
구글 맵으로 첨부해 둔다.
올드 타운으로 진입했는데, 사진을 찍을 수도 없을 정도로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이 곳은 1000년이 넘은 도시라고 한다.
양 옆의 가게에는 각종 먹을 거리, 군것질 거리, 공예품, 전통 의상을 파는 가게로 가득했다.
치파오를 판매하는 옷 가게.
각종 목공예품 및 장신구를 판매하던 가게.
수공예품인 빗과 볼펜 등을 판매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는 목각 풍경, 금속 풍경도 가득.
이곳을 구경하다 남편과 나는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이동했다.
중국의 화장실이 악명 높아서 어쩔지 많이 걱정하며 갔는데,
다행히 칸막이가 있는 현대식 화장실이었다. 좌변기는 아니었지만.
화장실 입구의 낡은 의자 위에 간이 휴지 판매대가 있었다.
지키는 사람은 없고 자율 계산대인듯.
화장실이 있던 골목 주변의 건물들도 모두 오래되어 보였다.
예원 담장에서 보았던 용무늬 기와도 보인다.
사실 여기부터는 내가 화장실 들어간 사이에 남편이 찍은 사진들.
접골원일지 침술원일지 대체의학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인가 보다.
음주운전 퇴치를 홍보하는 듯한 포스터.
오래된 아파트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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