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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abroad/2016 東京Tokyo

2016.04.02. 도쿄여행 2일차 #09 오모테산도, 아오야마

 

 

 

 

 

 

우리는 사케 두 잔에 적당히 기분 좋게 오른 취기와 함께

길을 나섰다.

 

 

오모테산도 역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아오야마 지역은 청담동이나 압구정과 비슷한 느낌의 부띠끄와

고급 샵, 디자인 샵, 갤러리와 명품 샵이 많은 거리라고 한다.

 

 

2박 1일의 짧은 일정이라서 가야 할 곳과 가고 싶은 곳을 최소한으로 정해서

모두 만족스럽게 봤고, 그렇게 했는데도 저녁 시간이 남아서

어디 가야 할지 몰라서 한국의 동생에게 카톡으로 물어봤더니

추천한 곳이 아오야마여서 그쪽으로 간 것이다.

 

 

 

 

 

 

시부야에서 비스트로 다브레를 나와서

오모테산도 역으로 걸어 올라가는 길.

 

명동처럼 번잡스러운 상업 지구인 시부야를 조금 벗어났는데도

이렇게 차분한 느낌의 거리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우리는 이 길, 아오야마 거리를 따라 오모테산도 역 방향으로 쭉 걸어 올라갔다.

 

 

아오야마 거리를 걸으며 본

건물의 외관이 독특해서 찍어 보았다.

 

 

 

 

 

500m정도 걸었나, 걷다 보니 UN University라고 표시된 건물이 보여서 사진에 담아 보았다.

 

 

유엔이라면 내가 아는 바로 그 국제연합?

국제연합에서 대학교도 만들었나? 일본에?

뭐지 하고 신기해하면서 친구와 건물을 구경했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궁금해서 검색해 봤더니

대학생을 교육하는 목적의 대학은 아니며

연구소 중심의 대학이라고 한다.

 

지금 보니 사진에 찍힌 천막에

Farmer's Market @UNU라고 쓰인 글씨가 보이는데

아침부터 오후 4시 정도까지 여기에서 장터가 열린다고 한다.

 

 

 

 

 

지나가다가 찍은 네온 사인.

 

 

 

 

한 눈에 보기에도 고급 초콜릿 아트 샵인 것 같아 신기해서 쇼윈도우를 찍음.

 

 

 

 

 

카페도 보인다.

 

 

 

이렇게 아오야마 거리를 쭉 걷다가 골목 안쪽에

고딕 양식으로 생긴 뾰족한 성당 탑이 보였다.

 

 

어 저게 뭐지?

일본에도 고딕 성당이 있나?

 

 

 

신기해서 성당을 향해 가보기로 하고 친구와 함께 골목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부근은 기타아오야마 지역이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니

청담동이나 연남동 같은 분위기의

카페, 레스토랑, 옷가게들이 있는 거리가 나타났고

우리는 계속 성당 탑이 보이는 곳을 향해

골목 안쪽으로 더 걸어 들어갔다.

 

 

 

 

 

 

 

 

 

걷다 보니 나온 독특한 분위기의 건물.

 

 

 

 

 

통유리로 된 이 예쁜 건물 안에는

고급스러워 보이는 헤어샵과 부띠끄들이 입점해 있었고

통유리에 성당이 비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당이 나타남.

St. Grace Aoyama Cathedral

 

 

아름다운 외관이었지만

개항기 같은 때에 서구에서 기독교가 전파될 때 지어져서

동아시아권의 국가들에도 있는 200년 전후의 역사를 지닌 그런 성당같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건물 외관이 너무 깨끗했다.

지어진지 아무리 길어 봤자 10년도 안 된 느낌?

 

 

 

 

 

 

 

그리고 성스러운 종교적 느낌이라기보다는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고급 느낌의 건물임을 내세우는 듯한,

그러려고 애쓰는 것 같은 뭔가 키치적인 느낌이 들었달까.

 

유럽의 아무리 작은 소도시를 여행하더라도

동네에 하나 쯤은 있는 작은 성당들이 있다.

연로한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조용히 지나다니시지만

낯선 이를 누구도 제제하지 않고 성당 문은 늘 열려 있어,

여행자가 아무런 제제도 받지 않고 들어가서

유명하진 않지만 오래된 듯한 이콘이나 성화,

제단을 보며 성스러운 느낌에 감명을 받아

앉아서 1유로 정도 헌금으로 내고 기도하고 나와도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성당이 절대 아니었다.

 

 

구매력이 있는 '고객님'을 모시는 것 같은

수트 차림의 직원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구매력이 없는 사람은 왠지 못 들어오게 막을 것 같은 그런 느낌.

(이 느낌이 키치적이고 우스웠다는 말이다)

 

 

 

성당 건물 바로 건너편의 건물에도 한눈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헤어샵이 보이고.

 

 

 

 

주변에 달린 현수막을 보니,

역시나, 본래 목적의 종교적인 의식을 행사하는 성당이 아니었다.

채플 웨딩홀이었던 것이다. 쓴 웃음이 나왔다.

 

 

역시나 한국에 와서 궁금해서 검색해 보았더니

채플 웨딩홀이라고 뜨네.

아무튼 이 부근의 야경은 아름답기는 했다.

 

 

 

 

 

 

구글맵 첨부.

 

 

예식장을 지나는데 젊은 일본인 남녀 10명쯤 무리가 지나가는데

무리 중 한 남자가 영어로 우리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 한국인이냐 물어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내 친구는 대답도 않고 아예 다른 곳을 응시했다.

물어본 사람이 예의바르게 물어본 것도 아니고

지나가면서 "헤이 너 어느나라 사람임?"

약간 이런 식으로 농을 던지는 느낌이

약간 있었기 때문에 불쾌하게 생각했던 게 아닐까 싶다.

 

아 난 너무 쓸데없이 친절한 타입이다.

내 친구나 여동생처럼 철벽도 치고

예의도 없는, 모르는 사람에게

일일이 친절하게 대답해 줄 필요는 없는데.

반성했다.

 

(불친절할 필요도 없지만,

모르는 사람은 좀 경계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런 게 너무 없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한탄하는 내용이니

혹시라도 오해하지 마시길)

 

 

 

 

지나가면서 본 승용차 매장?

구두 매장인가?

모르겠다.

 

 

 

 

 

 

크레용 하우스가 보이고.

 

 

 

 

 

베지터리안을 위한 채식 메뉴를 걸어 놓은 레스토랑도 있었다.

 

 

 

 

 

 

지나가다 골목에서 본 안전제일 팻말.

 

 

 

 

 

어두워서 잘 표현이 안 되었는데 여기도

웰빙이 대세인지 채식주의 레스토랑 간판이 보인다.

 

 

 

 

어느덧 오모테산도까지 왔다.

여기는 아르마니, 루이 뷔통, 디올, 버버리 같은 매장이

줄지어 있는 명품 거리였다.

 

 

 

 

 

구찌, 엠포리오 아르마니 매장이 사진에 보인다.

 

 

 

 

지미추 매장.

 

 

 

 

 

지미추 구두 쇼윈도우 구경.

 

 

 

 

 

지나가다가 막스 브레너 초콜릿 바Max Brenner Chocolate Bar라는 간판이 보였다.

친구는 이 간판을 보다가 흥분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당분보충을 꼭 하고 가야겠다며.

나도 초콜릿을 좋아하기 때문에 친구의 의견에 동의하여,

여기서 초콜릿 음료를 마시고 가기로 했다.

 

 

 

 

 

줄이 꽤 길었다.

 

 

 

 

초콜릿 퐁듀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각각 메뉴를 고르고

 

 

 

 

친구와 교대로 건물의 화장실을 다녀옴.

친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달달하고 시원한 초콜릿 음료로 당분 보충~

 

 

 

 

항상 친구의 초상권을 잘 지켜줘야 하지만서도

안타깝기도 하다. 잘 나온 사진인데.ㅜㅜ

 

 

 

 

구글 맵 첨부.

 

 

초콜릿 음료를 마시면서 좀 쉬다가

우리는 오다이바의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하루를 마감하기로 했다.

 

 

 

 

 

 

 

오모테산도 역으로.

 

 

 

 

 

지하철 역사 안에서 발견한 수프 카페.

컵에 수프를 담아 판매하는데 참 일본스러운 발상인 것 같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변태스러울 정도로 잘 알아 수요를 창출하는 부지런함과 성실함이라고나 할까.

 

 

 

 

오모테산도 역에서 긴자 선 전철을 타고 신바시로 가서,

유리카모메 선을 타고 다이바 역까지 가야 한다.

 

오모테산도 역에서 출발.

 

 

 

 

 

신바시 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온 정경.

 

 

 

 

 

유리카모메 라인으로 이동.

 

 

 

 

 

오다이바까지 가는 전철표는 320엔.

환승도 안 되는 데다 개비싸다 ㅜㅜ

 

 

밤이라 너무 어두운데다 전철 자리도 사진 찍기에 별로인 좌석에 앉아서 의욕이 생기지 않아 사진을 남기지 않았는데

유리카모메 선을 타고 가노라면 밀레니엄브릿지를 건너는 구간이 있고 이때 창 밖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이 하나의 관광 포인트이다.

 

 

 

 

 

다이바 역에 내림.

이제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