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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abroad/2014 Europe

[D-2] 2014. 01. 11. 여행서적 구입 & 여행 루트 짜기 & 유레일패스 구입 유무 결정

 

 

1. 여행서적 구입기 & 후기

 

여행 서적 구입기를 깜박하고 적지 않았는데,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여행 서적은 항공권을 지른 다음 날인 D-5, 1월 8일에 교보문고에서 구매했다. 다시 포스팅하기 귀찮으므로 여행루트 짠 날의 디데이 미션에 끼워 포스팅하는 중.

 

마지막으로 갔던 해외여행이 2010년이었고 4년 사이 해외배낭여행의 트렌드가 꽤 많이 변화되어 있었다. 지도를 들고 다니기보다는 구글 앱을 검색하고, 여행 서적을 사서 들고 다니는 건 뭔가 쑥스러울 정도로, 스마트폰 어플로 검색해서 찾아 다니는 게 요즈음의 트렌드라고 한다.

작년에 동유럽 여행을 다녀온 친구도,

“숙소에서 와이파이 잡히니까 검색해서 다녀도 충분해~ 요즘 여행서적들 보다 블로그가 훨씬 더 잘 되어 있어~” 라고 하면서 여행 서적은 별로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1달이라는 긴 기간 동안의 전체 루트를 짜려면 모든 나라는 아니더라도 길게 체류하는 나라 정도는 안내서가 있어야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독일과 크로아티아 정도만 여행서적을 구입하기로 결심하였다.

 

매일 서점에 들르면서 고심한 끝에 내가 고른 여행서적은 다음과 같다. 이 포스팅을 여행이 끝난 시점에서 작성하기 때문에, 구입한 가이드북들이 이후에 실제 여행에서 도움이 되었는지의 여부까지를 고려한 별점까지 함께 포스팅하겠다.

 

 

JUST GO 독일/시공사편집부/시공사

내가 매기는 별점 ★★★★☆

 

여행 전, 후로 모두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던 책. 4년전 《JUST GO 방콕》을 구입했을 때에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여행 전에 독일 내 루트를 대략 짤 때에도 충실한 정보로 큰 도움이 되었고, 여행 중에도 알찬 정보가 많아서 상당히 유용했다. 소도시의 경우 가끔 지도가 부실해서 아쉬운 점이 있었기에 만점은 못 주고 별 한개만 빼지만 사실 네 개 반을 주고 싶은 책.

앞으로도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반드시 JUST GO를 애용하리라고 마음먹었다.

 

방콕편에서도 그랬었는데 일단 베를린을 예로 들자면, 대도시인 베를린을 어디서부터 봐야 할 지 엄두가 나지 않는데 여행자가 이 책의 모식도를 본 후 권역별로 나누어 맵핑한 뒤에 일정을 짜기 좋도록 구성되어 있고, 고급 호텔부터 저렴한 숙소들까지 정보가 알차며, 쇼핑, 관광, 먹거리 모두 정보가 매우 충실하게 백과사전식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여행 전에 루트를 짜면서 넓은 독일의 수많은 매력적인 소도시들 중에서 방문하고 싶은 도시가 넘쳐나서 난감했는데 각 가도 별로 도시를 묶어서 구성하여 참고하기 매우 유용하였다.

 

 

 

 

어느 멋진 일주일, 크로아티아/이준명/봄엔

내가 매기는 별점 ★★☆☆☆

 

 

사실 이 책은 별점을 한개 반만 주고 싶으나 별점 반개 도형을 찾지 못해 불쌍해서 두 개로 준 것.

알라딘에서도 가끔 도서 리뷰를 올리곤 하는데 내가 조만간 시간을 내서 YES 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 인터넷교보 다 찾아다니면서 세세하게 분석한 악평을 늘어놓으려고 벼르고 있는 중이다.  

가이드북은 역시 론리플래닛이나 JUST GO, 100배 즐기기 같은 경험도 많고 오래된 브랜드로 구입해야지 이런 걸 구입하면 피본다는 걸 뼈저리게 느낌.

 

그럼 왜 지명도도 없는 이런 책을 샀느냐면 이유가 두 가지가 있었다. 흑흑…ㅠㅠ

첫째로, 나는 기껏해야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만 갈 예정이었는데 이 국가들은 개별로 가이드북이 나오지 않고 《동유럽》,《유럽》하는 식으로 묶여서 나온 책이 대부분인 것이다. 나는 헝가리, 체코는 다녀온 바 있고 루마니아, 불가리아, 폴란드 같은 나라들의 정보는 필요 없는데 이 두 나라 정보만 보자고 비싼 돈 주고 책 사기 아까웠던 것.

둘째로, 한창 《꽃보다 누나》라는 프로그램이 유행중이었는데 ‘꽃누나 출연진들이 참고했던 바로 그 책’이라고 한창 광고를 때려대고 있었다. 정작 그 프로그램을 본 적도 없지만 광고에 혹해서 이 책을 구입했다.

 

결과는, 참담했다…ㅠㅠ

 

이 책에 대한 불만은 아주 많지만 대표적인 것 두 가지만 들어 보겠다.

 

1. 난삽한 구성

- 여행 에세이를 쓰든지 정보에 충실한 가이드북을 쓰든지 하나만 하지 야심차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이도저도 아닌 최악의 구성이 되어 버렸다. 에세이가 탁월하게 멋졌던 것도 아니고 에세이랑 정보랑 난삽하게 뒤섞여 있어 현지에서 필요할 때 빠르게 찾아 참고하기엔 정말 최악이다.

 

2. 성의없는 지도

- 가이드북의 미덕 중 하나는 잘 짜인 지도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지도는, 지도가 아니라 약도에 가깝다. 무슨 지도를 소재로 한 추상 아트 디자인을 하고 싶었나 보다. 크로아티아 현지에서 이 책을 참고하려고 지도를 펼친 뒤에 얼마나 황당했던지….

 

결론은 혹시 크로아티아 여행 준비중이신 분들 절대 이 책 사지 마세요. 돈이 남아 도신다든지, 아니면 여행 책자 여러권 사서 다 읽어보고 가시겠다면 할 수 없지만 그런 경우 아니시라면 제가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릴 거예요. 검색해서 이 블로그 들어오신 분들 제발 이 책 사지 마세요. 부탁할게요.

 

 

 

그리고 8년 전에 유럽여행 갔을 때 샀던 《2006년판 유럽 100배 즐기기》.

- 8년 전 정보라서 숙박, 각종 요금 따위의 정보는 아무 도움이 안 되겠지만 지도나 관광 명소가 변하진 않았을 테니 그 정도만 참고하려고 스페인 편과 독일 편을 찢어서 챙겨감.

- 차라리 위에 《어느 멋진 일주일 크로아티아》편보다 8년 전 자료인 이 책이 훨씬 큰 도움이 되었음. 하하하….

 

 

 

2. 여행 루트 짜기

 

아무리 내가 무계획적으로 다닌다고 해도 대략적인 루트는 반드시 짜야만 했다.

나는 독일 베를린으로 들어가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오는 항공권을 질렀으므로 대충 유럽 내에서 어느 나라를 볼 것인지, 어느 도시를 볼 것인지 정도는 짜고 가야 되지 않겠는가. 몇 박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나중에 정하더라도.

그래서 인터넷과 위에서 구입한 책들을 참고해가면서 열심히 하루 종일 루트를 짰다. 벼락치기 루트짜기 정말 힘들었어효ㅜㅜ

 

일단 어느 나라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먼저 마음 속으로 정리.

 

2.1. 독일

- 베를린은 동서 통일 독일의 상징이자 독일의 수도인 도시. 역동적이고 재미있을 것 같아 꼭 방문해보고 싶었다.

- 라이프치히는 내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광빠라서 꼭 바흐 무덤을 방문하려고 생각함.

- 드레스덴은 예전에 9년 전에 서유럽 중심으로 여행할 때 만났던 재독 교포 청년들이 하도 강추한 게 인상적이라 가보고 싶었음

- 하이델베르크는 25년 전에 부모님과 방문한 적이 있고 그 당시 기념촬영한 스팟에 가서 같은 구도로 기념 사진을 남기려는 원대한(?) 프로젝트를 꿈꾸고 있었기에 역시 꼭 방문해야 하는 도시.

- 여력이 된다면 밤베르크, 뉘른베르크, 본, 쾰른, 프랑크푸르트 중에서 한 곳만이라도 가 보고 싶었으나 현지 가서 여건을 보고 생각하기로 함.

 

2.2. 오스트리아

- 솔직히 별로 땡기지는 않는 나라이나,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를 방문하기 위해 거쳐야 하므로 방문하기로 결정

- 비엔나에서는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서 제시와 셀린이 걸었던 길을 순례(?)하는 미션을 컴플리트 하기로 정함.

- 여력이 된다면 짤츠부르크나 할슈타트를 방문해볼까, 라고 생각만 함(그러나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하도 사람들이 강추하니까 선지에 넣어놓기만 함).

 

2.3. 슬로베니아

- 원래 항공권을 지르던 당시 이 나라는 방문할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작년에 동유럽을 여행했던 친구가 있는데 하도 좋다고 꼭 가라고 성화를 부리던 탓에 안 갔다 오면 혼날까봐(?) 급히 루트에 넣음.

- 류블라냐, 블레드를 보기로 결정하고 정 시간이 없으면 블레드를 버리고 류블라냐만 보기로 생각함.

 

2.4. 크로아티아

- 이번 여행의 가장 핵심 국가 중 하나이고 가장 중요한, 유럽 out 도시인 바르셀로나와의 연결편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제일 머리 아프게 고민하면서 루트를 짰던 것 같다.

- 크로아티아를 여행한 다음에 무조건 유럽 내 저가항공을 이용하여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야 했다. 스카이스캐너 어플을 뒤져서 찾아낸 전세계 최저가 항공권이 런던을 경유하는 이지젯이었고 ‘자그레브→바르셀로나’ 또는 ‘자그레브→마드리드’ 구간이었다. 혹시 몰라서 크로아티아 항공과 부엘링도 뒤져봤으나 더 저렴한 항공권은 찾을 수 없었다. 2월 3일 월요일 항공권이었고 가격은 12만원 정도(이 날에서 날짜를 하루 이틀만 바꾸어도 가격이 급상승했다). 남쪽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두브로브니크에서 스페인으로 바로 가고 싶었지만 아무리 뒤져도 그 구간은 40만원 이상 하므로 여기서 루트를 대대적으로 수정하게 되었다.

- 따라서 남으로 내려갔다가 자그레브로 다시 올라오기 때문에 동선을 최대한 절약하면서 도시들을 여행하도록 고려하다가 예정에 없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여행지로 급! 고려하게 되었다.

- 두브로브니크는 8년 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핵심 도시였으므로 당연히 최소 2박 하기로 결정

- 여행 책자를 뒤지다 매력을 느껴서 스플리트를 추가.

- 자그레브는 경유지이므로 어차피 들러야 하고 역시 동유럽을 여행했던 친구가 강추하여 여정지에 추가.

 

2.5.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 처음에는 모스타르만 1박으로 간단하게 보고 올 생각이었다. 발칸반도 여행하는 흔한 루트 중 하나였으므로.

- 그러나 1차 세계대전의 발발지로 유명하며 수도인 사라예보가 굉장히 궁금해서 두 도시 모두 보고 오기로 결정.

 

2.6. 스페인

- 스페인은 이상하게 예전부터 땡기지가 않았다. 여행 전 제일 기대하지 않았던 나라이다. 하지만 하도 사람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송하고 무슨 유럽여행을 두 번이나 다녀온 사람이 스페인을 안 봤다니! 한탄하고 강추를 하는 탓에 의무감으로 넣은 나라이다. 인생 선배들이 좋다는 건 다 일리가 있는 말이니까, 하는 심정으로.

- 바르셀로나는 여행의 막바지이고 독일 이후의 여정이 굉장히 타이트하고 빡세기 때문에 아마 이때쯤 체력 고갈이 일어날 거라는 예상이 들었다. 따라서 마지막 국가이고 하니 6박 동안 느긋하게 보내다 귀국하기로 결정.

- 역시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가 그라나다를 꼭 다녀오라고 강추해서 상황 봐서 갈 수 있으면 가려고 선지에 넣어놓기만 함.

 

따라서, 고심 끝에 정한 29박 유럽 여행의 루트는 다음과 같다.

 

 

베를린 in → 라이프치히 → 드레스덴 → 하이델베르크

→ (여력이 되면 잘츠부르크나 할슈타트)

→ 류블라냐 → (여력이 된다면 블레드)

→ 자그레브 → 스플리트 → 두브로브니크

→ 모스타르 → 사라예보 → 자그레브

→ 바르셀로나 or 마드리드 → (여력이 된다면 그라나다) → 바르셀로나 out

 

 

3. 유레일패스 구입 유무 결정

 

아… 나이 먹은 서러움을 느꼈던 대목이다. 8년 전과 9년 전의 여행때는 나도 어렸으니까 당연히 유레일 패스 유스 할인이 적용되었었는데, 이제 할인이 되지 않고 성인은 패스 적용되는 게 무조건 1등석 표이므로 아무리 알아봐도 할인율이 굉장히 미미한 거다.

그리고 발칸 반도 쪽은 철도보다는 버스가 더 잘 발달되어 있어서 별로 필요가 없다는 정보를 듣고 독일 & 오스트리아 패스만 구입하기로 결정하였으나, 디데이 2일이고 주말이라 문 연 여행사가 없는 것이다. 독일 현지에서도 구입이 가능하지만 할인율이 더더욱 미미하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벼락치기 실패한 대목이다.

유레일 패스 구입 포기…. 에라 모르겠다 다 사람사는 덴데 현지에서 뭐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ㅠㅠ

(결론적으로 훨씬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었음.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걸 절감한 대목!!)

 

 

 

 

이날 약 11시간 동안 벼락치기로 위의 미션들 컴플리트!-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