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대기줄.
입국 심사대로 향하는 줄에는 비엔나로 여행 온 중국인들이 많이 있다.
사진 촬영 금지 당함. 몰랐어요 죄송.
OS 275, 내가 갈아 탈 베를린 행 비행기를 전광판에서 확인.
F32 게이트를 잊지 마시라.
환승하러 가는 길에 불우 어린이 돕기 성금함이 있어서 한 장 찰칵.
비엔나 국제공항의 환승 통로는 구불구불 미로 같아 신기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참 갔다가 나온 입구로 꺾었다가 뱅뱅 돌았다가 하는 식으로.
오후 4시 30분 경인데 저녁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한다. 베를린의 위도는 서울보다 훨씬 높고 겨울이니 그러하겠지.
F32로 가자.
미로의 끝에는 또다시 보안 검색대가 기다리고 있다. 오늘 세 번째로 통과하는 보안 검색대이다.
비엔나 국제공항에서는 신발까지 벗게 시키더군.
이곳을 통과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또다시 제지당함.
아 여기도 안 되는구나. 죄송해요.ㅠ
보안 검색대 바로 옆에 면세점이 나타남.
인천공항처럼 자연스럽게 공항 시설이 어우러져 있는 게 아니라
미로의 끝에 보물찾기 하는 느낌으로 갑자기 뙇! 하고 면세점이 등장한다. 공항 구조 정말 희한하다.
비엔나 국제공항의 면세점은 의외로 꽤 넓다.
F32로 가자.
멋쟁이 마담.
비엔나의 명물 모차르트 초콜렛. 나중에 육로로 비엔나 돌아왔을 때 기념품으로 몇 개 사 갈 예정.
인형같은 소녀.
실물이 더 예뻤음.
F32로 가자.
비엔나 국제공항 사랑해요♡
이번 여행동안 나는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하고 총 6개의 국제공항을 거치게 되는데,
비엔나 국제공항은 유일하게 와이파이 시간 제한 없이 무료인 공항이었다.
보이스톡으로 남자친구와 통화도 하고, 가족들에게 카톡도 보낼 수 있었다.
나도 F32 위치만 확인해두고 와이파이존으로 돌아와서 좌석 중 하나에 자릴 잡았다. 그리고 무엇을 했느냐면
두둥!
학자금 대출 신청.
학자금 대출 신청 시작일이 하필 여행을 떠난 날이어서 대출 시도. 그러나 실to the패.ㅠ
건너편에는 흡연실이 있다.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
너구리 소굴 같아 웃겼다. 큭.
휴대폰 공인인증서가 말을 안 듣는 것이다. 인증서 원본은 서울에 저장되어 있는데.
동생에게 부탁해야겠다. 흑.ㅠ
그리고 멍때리며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
내가 있던 자리.
카메라 가방에 넷북에 등짐에 더워서 벗은 패딩 점퍼까지. 으~
시간이 다 되어 F32로.
이제 동양인은 나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모두 독일 아니면 오스트리아 인이겠지.
비행기 탑승 완료.
베이징 발 오스트리아 항공편보다 작은 비행기였다. 기종은 잘 모르겠다.
수십~백여 승객 중에서 나만 동양인이었고 (그 흔한 일본인과 중국인도 없었음) 조금 긴장되었다.
그리고 묘한 기분을 느꼈는데, 나는 이 기분의 정체를 독일을 떠날 때 쯤에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그 기분의 정체는, 열흘 후 쯤 더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개념화되었지만, 미리 적어본다.
<이 사람들과 나는 정서적으로 별로 공유하는 게 거의 없다. 따라서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해독하는 능력이 상호간에 떨어진다. 그래서 타인의 시선에 독해당할 기회에서 좀 더 자유로우므로, 한국에서보다 행동의 제약이 더 풀리게 된다.> 라는 묘한 이질감이었던 것 같다.
안녕, 비엔나.
서울-북경은 한 시간 남짓의 거리인데도 기내식을 주는데, 여기는 달랑 이 초코바 하나가 다이다.
인천을 출발한지 20시간이 가까워져 있었고 지치고 배고팠는데 실망함. ㅠ.ㅠ
사과 주스도 한 잔.
아, 참. 깜박 잊고 이전 포스팅에 적지 않았는데, 출발 전 날 밤을 샌 데다
기내에서 술을 좀 마셔서 난 아주 약간 취해 있었다. 하하-_-;
숙취가 올라와서 비행이 힘들었음.
베를린 테겔 공항 도착.
한국보다 훨씬 따뜻한 겨울 날씨였다. 한국은 영하 12도 였었는데, 여기는 영상 5도 정도 된다.
수하물을 찾고, 밖으로 나왔다.
여기서도 사진 찍는 것 제지당함.
아 죄송해요.ㅠ
여러 해 전 소매치기의 악몽이 있어서 나는 완전무장하고 있었다. 자물쇠, 복대, 현금 분산 등등의 방법으로.
카메라를 가방안에 넣고 가방을 이중으로 잠그고 크로스로 멨다.
여기부터는 폰으로 찍은 사진들.
테겔 국제공항은 한 나라의 수도의 공항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참 작았다.
(물론 베를린엔 서독 유래의 더 큰 공항이 있다고 한다. 쇤펠트 공항이나 템펠호프 공항.)
오히려 여행자에게는 필요한 시설만 최소한으로 갖추어져 있어 괜찮았던 듯.
인포메이션으로 가서 베를린 지도를 한 부 받아 들고, 내가 탈 버스 승강장을 물어 보고
공항 밖으로 나왔다. 이제부터가 가장 흥분되는 순간이다.
첫 숙소 찾아가기!
테겔 국제공항의 외관.
공항이 아니라 무슨 고속버스 터미널 같이 생겼다.
휴대폰으로 찍어 화질 구림.
카이저하임 홈페이지를 캡쳐한 출력물 설명대로 버스를 타고 초역으로 가야 한다.
버스 탑승.
등에 배낭, 삼각대, 어깨에 카메라 가방, 손에 캐리어 끌고 정신없이 가느라고 여기부터는 사진이 거의 없다.
초 역에서 내려서 어리벙벙하게 있는데 롱코트를 멋지게 찰려입은 완전 훈남인 독일 남성이 내가 한사코 사양하는데도
내 캐리어를 들어다 계단 아래 플랫폼까지 옮겨 주었다. 들더니 생각보다 무거웠는지 장난스럽게 "웁스~"하더라.
당케 쇤~하고 인사했음. 그리고 플랫폼을 봤는데 내가 가야할 방향과 완전 반대방향으로 온 거임!
시작부터 삽질이다. ㅠㅠ
다시 캐리어를 낑낑대고 들고 올라가서 올바른 플랫폼으로 향했고, 카이저 담 역에 무사히 도착.
많은 유럽 국가들의 교통 체계가 그렇듯 독일도 자율 검표식으로 찍고 지하철을 탄다.
카이저 담 역의 내부.
도착한 다음에는 민박집 여사장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찾아갔다.
유럽의 오래된 아파트였고, 예의 그 수동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했다.
도착해서 방을 안내받고, 4인실에 짐을 내려놓고, 드디어 쉬는구나.
민박집 방의 불이 모두 꺼지고, 창 밖으로 바라본 풍경.
40시간 넘게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나는 행복한 기분으로 침대에 빨려들어갔던 것 같다.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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