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첫 숙소, 베를린 카이저하임 민박.
4인실을 사용하였다.
초반에 찍은 사진들은 화끈거리는 사진이 많다. 초점도 잘 안 맞고 적절한 노출에도 실패하고.
프랑크푸르트에만 18일 있었다는,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인 동주씨.
4일 동안 4인실 도미토리를 함께 썼는데, 스타일리쉬하고 개성있는 친구였다.
연락처도 교환하지 않아 연락할 길이 없다.
함께 즐거웠었음.
도착하자마자 열어제낀 내 캐리어.
첫 날 내가 묵었던 방. 베를린 음대에 유학오기 위해 실기 시험을 준비중인 민영씨와
역시 피아노 전공자인 이름 기억나지 않는 21살짜리 친구, 여행중인 동주씨, 나 이렇게 4인이 한 방을 썼다.
배가 매우 고팠는데 21살 아가씨가 케밥을 먹고 있더라.
조금 나눠주냐고 물어보길래, 속으로는 매우 배가 고팠지만 초면에 실례고 해서 사양했다.
밖에 나가서 뭐라도 사먹고 싶었는데 여기는 24시간 편의점이나 음식점들이 즐비한 한국과는 다르지.
첫 날이고 어느 가게가 늦게까지 문을 여는 지도 모르고 치안이 어떨 지도 모르고 걱정되어서
그냥 배를 곯으며 잠들었던 것 같다.
아, 바로 잠들면 내가 아니지.
주인 이모님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은 카이저 하임 민박 내부 이곳저곳을 사진찍고 잤음.
아침엔 7시 반쯤 저절로 일찍 눈이 떠졌다.
한국에서는 알람을 몇 개를 맞춰놓아도 절대 못 일어났었는데,
이것이 바로 여행자 파워!
한인 민박의 장점인, 한식 조식이 기다리고 있다. 호호.
주인 이모님 음식 솜씨가 아주 좋으셨다.
사골 곰탕까지 준비되어 있다. 대박.
김이 모락모락~
주방 한 구석에는 구식 라디오가 있어서, 독일 현지 클래식 방송에서 클래식 음악이 항상 흘러나왔다.
이 아이 덕분에 여기 머물던 4일간은 매일 운치있는 아침을 맞이했던 듯.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이번 여행에서 여기 묵었던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었는지
이때는 그렇게까지 잘 알지 못했다.
사람냄새 가득해서 얼마나 좋았는지.
이후엔 늘 일행도 만나지 못하는 고독한 여행만을 다니게 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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