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급 호텔의 포근한 침구에 휩싸여 숙면을 취하고 났더니 기운이 났다.
3박 3일 상해 여행 중에서 가장 많이 돌아다녔던 둘쨋날, 시작.
우리가 묵었던 1229호실.
사진찍는 것 좋아하는 마누라 때문에
신혼여행때도 그렇고 매번
거추장스러운 삼각대 들고 다녀주느라 고생한 남편.
고마워요♡
비가 오던 어제와 달리 날이 맑은 아침으로 시작해서 기분 좋았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이었던,
에그타르트!
매일 아침 숙소를 나서면 이걸 사먹는게 일과가 되어 버린;;
와이탄의 낮 풍경을 보기 위해 출발.
오늘은 난징둥루쪽이 아니라
베이징둥루 쪽으로 가 보았다.
화려한 난징둥루도 좋지만, 서민들의 일상이 보여서 더 정겨웠던 거리.
날이 맑아 집집마다 빨래를 널어 놓고.
신혼여행때도 느낀 거지만,
남편과 나 모두 화려하거나 아기자기한 여행지보다는
해당 여행지의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는
이런 풍경을 훨씬 좋아한다.
마음이 맞아서 다행.
이따금 내 손에서 카메라를 빼앗아 나를 찍어주는 남편.
공중전화 놀이. 히힛.
와이탄 쪽에 다다르자, 크리스마스이고 휴일이라 그런지 촬영하는 무리를 많이 마주칠 수 있었다.
모델 워킹 샷부터 신혼부부 야외스냅사진까지.
신혼부부 스냅샷을 바라보며 나도 저런 신부였는데 라고 한 마디 했더니,
남편이 내 손에서 또다시 카메라를 뺏어 든다. 자기도 신부야~
부끄러워 싫다는데도 남편이
자기도 모델처럼 서봐 하면서 사진을 찍어줬다.
흩날려서 잠시 묶은 머리좀 봐 촌스럽게 저게 뭐니 ㅜㅜ
야외 촬영을 부끄러워 하는 신부.
아, 사랑스러워라. 신랑도 신부도 정말 훈남 훈녀였던 커플.
흰 드레스가 아니라 강렬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게 잘 어울렸다.
엄마랑 산책나온 듯, 사랑스러웠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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